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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 [숨겨진 합격 노하우] 역대 최고의 결시율·영어 절대평가

작성자 : 이강 작성일 : 조회수 : 25460

지난 11월 23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성적표가 나오지 않은 가채점 결과이지만 인문계열 학생들의 정시지원 시 알고 있어야 할 사항을 5가지의 사례를 통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역대 최고의 결시율의 의미는?

교육부에 따르면 2018학년도 수능 1교시 국어 영역 결시율은 9.46%(결시생 5만5936명), 3교시 영어 영역은 10.08%(5만9203명)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결시율이 각각 1.58%포인트 더 높아진 것입니다.
이는 1994학년도에 수능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초의 두 자릿수 결시율입니다.

결시율이 늘어난 이유는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1주일 미뤄진 것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수시 종합형 전형의 확대로 수능 전 발표가 난 최저 없는 수시전형 합격생들의 증가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수능 전에 합격자 발표가 나는 학교들이 주로 수능성적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위권 대학의 주 활용지표인 표준점수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내신성적은 낮으나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을 주로 하는 논술전형의 주요 학교 중 고려대가 논술전형을 폐지해 1000여 명 정도의 학생이 감소한 점을 감안한다면 표준점수의 최고점이 작년보다는 낮게 형성되며 간격이 촘촘해질 수 있기에 상위권 정시의 입결은 전년보다 혼전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인문 상위권은 영어절대평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2017 수능 1등급 컷은 원점수 94점이며 전체 응시생 중 2만4244명(4.4%)이었으며 절대평가 1등급 기준인 90점 이상의 학생은 4만2867명(7.8%)이었습니다. 또한 2018학년도 주요 10개 대학의 모집인원이 3만6782명이며 그중 수시인원은 2만7015명으로 73.4%에 달했습니다. 참고로 서울권 학교의 전체 모집인원은 8만1909명입니다.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사항 중 하나가 영어 1등급을 맞은 인문 상위권 학생들 중 몇 % 정도가 수시전형으로 합격하고 정시전형에 미응시할지입니다. 교과성적이 3~4등급 미만이면서 모의고사 성적이 1~2등급 학생들이 2018 수시에 지원 가능했던 전형이 교과형, 종합형 전형보다는 논술, 특기자 전형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영어 1등급을 맞을 것으로 추정되는 4만명 내외의 학생 중 상당수가 여전히 정시전형에 지원할 것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즉 인문계열 상위권과 의대를 지망하는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은 영어 1등급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3. 영어 절대평가가 수시전형 최저학력에 미치는 영향

전년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됐기에 대다수 대학들의 수시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인원은 전년도보다 증가되는 것이 맞습니다. 2017학년도 수능 1등급 인원 과 금년 절대평가 1등급의 인원을 추정한 주요 대학의 충원율 변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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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수시는 등급, 정시는 표준점수, 백분위라는 활용지표가 중요합니다. 영어 절대평가는 대다수 대학의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는 인원을 증가시켰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전년도보다 상승한 일부 대학(연세대 논술, 고려대 종합형전형)은 여전히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여전히 수능의 영향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영어 절대평가가 정시에 미치는 영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표2]에서 보듯이 정시반영비율을 전년보다 축소한 대학들이 많기에 정시에서 영어의 영향력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알고 있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2018 정시에서 대학별 영어 반영 방법은 크게 3가지로 ①대학별 반영비율에 따른 환산점수 산출대학 ②등급에 따른 가산점 부여대학 ③등급에 따른 감점 부여대학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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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건국대 인문계열의 경우 2017학년도에는 정시의 과목별 반영비율이 국어 30%, 수학 25%, 영어 35%, 탐구 10%로 영어의 반영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2018학년도에는 국어 30%, 수학 25%, 영어 15%, 탐구 25%, 한국사 5%로 영어의 반영 비율을 15%로 줄이고 탐구의 반영 비율을 25%로 증가시켰으며 국어의 반영 비율이 가장 높아졌다. 서강대 인문계열의 경우에는 2017학년도에는 정시의 과목별 반영 비율이 국어 25%, 수학 32.5%, 영어 32.5%, 탐구 10%로 수학, 영어의 반영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2018학년도에는 국어 34.4%, 수학 46.9%, 탐구 18.8%로 영어는 반영 비율에서는 제외하고 획득등급에 따른 가산점 부여로 변경해 영어의 영향력은 대폭 감소되고 수학의 반영 비율이 가장 높다. (영어 1등급-100점, 2등급-99점, 3등급-98점. 4등급-97점, 5등급-96점, 6등급-95점, 7등급-94점, 8등급-93점, 9등급-92점)

고려대 인문계열의 경우에는 2017학년도에는 정시의 과목별 반영 비율이 국어 28.6%, 수학 28.6%, 영어 28.6%, 탐구 14.2%로 국어, 수학, 영어의 반영 비율을 동일하게 반영했으나 2018학년도에는 국어 35.7%, 수학 35.7%, 탐구 28.6%로 영어는 반영 비율에서는 제외하고 획득등급에 따른 차등감산으로 변경해 영어의 영향력은 대폭 감소되고 국어, 수학의 반영 비율이 가장 높다.(영어 1등급-감점 없음, 2등급-1점 감산, 3등급-3점 감산. 4등급-5점 감산, 5등급-7점 감산, 6등급-9점 감산, 7등급-11점 감산, 8등급-13점 감산, 9등급-15점 감산)

결론적으로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고려대, 서울대는 영어의 반영비율이 수능에서 제외되고 가감점으로 반영하기에 전년보다 영어의 영향력은 감소됐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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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표3]에서 보듯이 전형총점 대비 실질비율이 중요하기에 일부 대학에서는 영어의 영향력은 여전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외대와 한양대는 1등급과 2등급의 급간 차이가 똑같이 4점 차이이나 총점은 외대는 500점, 한양대는 1000점으로 다르기에 한국외대가 한양대보다 영어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①연세대>서울대, 고려대 ②이화여대>한양대>성균관대, 서강대 ③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경희대>중앙대 ④숙명여대>홍익대, 동국대>건국대로 영어성적에 따라 전년도 입결성적이 비슷한 지원대학 간에도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기에 영어절대평가는 1등급을 맞느냐 2등급을 맞느냐가 정시지원대학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5. 정시지원 시 알고 있어야 할 기본사항

① 국어가 수학보다 1등급 인원이 적다

최근 4년간 수능 영역별 1등급 인원을 분석한 결과 국어 영역의 1등급 인원이 수학 영역의 1등급 인원보다 항상 적었습니다. 상위권은 국어 성적이 중요한 변수이며 참고로 2018학년도 수학 가형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국어 96점의 표준점수와 동일할 것으로 주요 입시기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1등급 인원)

- 2017학년도 : 국어(2만2126명) < 수학(2만8829명)

- 2016학년도 : 국어(2만7124명) < 수학(2만8582명)

- 2015학년도 : 국어(2만5054명) < 수학(3만5164명)

- 2014학년도 : 국어(2만6481명) < 수학(2만7768명)

- 2013학년도 : 국어(3만0054명) > 수학(2만8473명)

② 수시 이월인원

연세대는 모집계획 대비 10%의 수시이월인원이 발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2017학년도의 전체 모집인원 3408명 중 정시모집인원은 1354명이었으나 수시이월인원 351명이 발생해 1354명을 정시에 선발했습니다.(최초모집비율 29.4%→최종모집비율 39.7%)

참고로 서울대는 정시 최초모집계획은 729명(23.2%)이었으나 최종선발은 963명(30.7%), 고려대는 995명(25.9%)에서 1137명(29.7%)으로 7.5%, 3.8%의 수시이월인원이 발생했습니다.

③ 유리한 과목별 반영비율

- 서강대 인문계열은 2018학년도에 수학반영비율을 46.9로 대폭 상승하였습니다. 전년도까지는 국어성적이 저조해 수학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학생들이 경희대 사회, 숭실대 인문계열로 지원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금년도에는 수학반영비율이 높은 서강대로 지원하는 추세가 늘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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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충원율

수시에서 실질경쟁률이 중요한 개념이라면 정시에서는 충원율이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개념입니다. 충원율이란 최초 합격자가 타 대학의 중복합격으로 인해 등록을 포기해 대기순번학생들을 선발한 비율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연세대 경영학과 합격자의 수능평균점수는 사회복지학과보다 높지만 마지막으로 합격한 학생의 수능성적은 낮을 수도 있기에 전년도 충원율을 알고 지원한다면 소위 '대박'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전년도 입시결과를 공개하는 학교들이 많기에 반드시 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2017학년도 연세대 정시모집 경영학과와 사회복지학과의 모집인원/충원인원/충원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영학과(127명/157명/123.6%), 사회복지학과(10명/1명/10%)

⑤ 지원 성향에 따른 주요 대학의 군별 충원율 특징(인문계열)

서울대

-서울대 인문계열은 추가합격을 기대하면 안 된다.

연세·고려대

- 서울대와 중복지원이 돼 서울대로 빼앗기는 최상위권 학과(경영, 경제, 정외, 언론홍보영상 등)의 충원합격률이 높게 나타난다.

- 중하위권 학과들은 성균관대 가군의 글로벌경영, 글로벌경제, 서강대 가군의 경영, 경제, 한양대 가군의 파이낸스경영 등에 일부 학생을 빼앗기지만, 서울대에 뺏기는 비율에 비해서는 적다.

- 서울대와의 중복합격은 아무래도 연세대가 고려대보다 더 많다. 그래서 추합도 연세대가 더 많다. 따라서 고려대로 '하향안정지원'하는 경향이 일어나게 되면, 연세대는 위로는 서울대로 뺏기고 아래로 는 고려대로 뺏기게 돼 연세대와 고려대의 커트라인 역전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서강대

- 지난 4~5년간의 서강대 충원율 변동을 보면 서강대 최초등록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 일단 나군의 연세대, 고려대의 중하위권 학과에 많이 뺏긴다.

- 경영, 경제, 커뮤니케이션, 사회과학부 등 '상위권 학과'는 나군의 성균관대 글로벌리더, 경영, 한양대의 정책 등에도 뺏기는 일이 많다. 다만 성균관대 글로벌경영, 글로벌경제, 한양대 파이낸스 경영 등은 같은 '가군'이라서 분산된다.

- 인문, 어문계열 등 '중하위권 학과'는 나군의 성균관대 인문, 교육, 중앙대의 국제물류, 공공인재, 외대의 LD, LT, 한양대의 경영, 경제금융 등에 뺏기기도 한다.

성균관대

- 성균관대는 가군과 나군의 충원율이 큰 차이를 보인다. 나군에 있는 연세대, 고려대가 큰 흡인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군의 충원율이 훨씬 높다. 연고대 상위권 학과의 흡인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중하위권 학과의 흡인력을 말하는 것이다. 즉 대학의 브랜드 가치가 작용한다.

- 2017 분할모집 폐지로 인해 인문과학, 경영은 나군, 사회과학은 가군으로 고정됐다. 다시 말해 사회과학계열은 여전히 충원율이 높을 것이고, 인문과학은 나군에 맞는 적정한 충원율, 경영은 낮은 충원율을 보인다.

한양대

- 한양대가 가군과 나군에서 충원율의 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성균관대와 같다. 나군에 있는 연세대, 고려대가 큰 흡인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세대, 고려대 중하위권과에 뺏기는 가군의 충원율이 훨씬 높다.

- 한양대는 '다이아몬드 7' 학과에 대해서 최초건 충원이건 합격자 전원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준다. 인문계열은 정책, 행정, 파이낸스경영 3개 학과가 '다이아몬드 7'에 속한다.(평점 3.5 유지 조건)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과에 불문하고 '정시 가군 최초 합격자 전원 장학금 지급'(4년간 50%, 평점 3.5 유지 조건)이다. '최초' 합격자에게만 장학금을 주겠다는 것은, 다른 학교로 도망가지 말라는 뜻이다. 그런데 그것이 '가군'에만 있다는 것은 연세대, 고려대 중하위권 학과들에 많은 학생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이 정책에도 불구하고 연세대, 고려대로 달아나는 학생들이 적지 않지만, 나름 소기의 목적도 달성했다는 평가가 있다.

- 한양대의 하위권 학과에서는 한양, 중앙, 경희, 외대, 시립, 이화 등이 막 엉켜 있는데, 한양대의 '네임 밸류'가 높아서 '나'군의 이탈률이 그리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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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 이강학원 입시소장]